더본코리아 백종원 인성, 허위사실 유포인가? (+충남 예산 국밥거리 사건)

방송인 백종원이 방송에 출연한 모습

더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의 '예산 시장' 컨설팅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4월 1일 재개장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총 18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최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했던 바 있는데. 지난 4일 한 누리꾼이 '백종원 인성'이라는 글을 올려 '진상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우리는) 그렇게 살지 말자고요. 희망을 보고 살아야지, 기회잖아요. 바뀌어야 돼요."

더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의 '어록' 중 하나라고 하죠. 최근 백종원은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을 완벽한 컨설팅으로 탈바꿈을 시켜 화제에 올랐다. 

충남 예산 시장을 위해 백종원이 컨설팅과 재정비를 진행한 이후 손님들이 방문한 모습

지자체는 물론 주변 상권, 지역 주민, 예산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첫 개장이 이뤄진 1월부터 재정비를 위해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 3월 초까지만 해도 18만여 명이 몰렸다고 하니 말 그대로 대박인 셈이죠.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컨설팅과 그간 쌓아온 노하우로 살려낸 '예산 시장' 외에도, 지역 상인들을 위한 솔루션을 거듭 진행해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예산 국밥거리가 유명했죠. 

그러나 지난 3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하나의 영상을 올리며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백종원이 국밥거리의 이름을 내리겠다고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모습

해당 영상에는 백종원 대표가 예산 국밥거리를 포기하게 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속사정은 이랬습니다. 예산 시장 재개장을 준비하던 중 백 대표는 '예산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위생 관리에 더 철저히 해야 함을 조언했다. 하지만 몇몇 상인은 '사소한 거 다 참견하는 게 어렵다'라는 식으로 반론을 제기하면서도 '제 장사는 알아서 하겠다'고 못을 박았던 것이죠. 

어찌 됐든 결과적으론 국밥거리 사장님들은 기회를 발로 차고 '변화를 거부'했다. 국밥거리 사장님들에게 어떤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백종원 대표는 "(이름은 내리지만) 열심히 하는 집도 많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은 응원을 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국밥집 사장에게 당일 삶은 고기로만 판매하라고 이야기하는 모습

사실, 백종원 대표는 요리하는 CEO로 알려져 있는 기업인이다. 본인 스스로도 요식 사업가 내지는 요리 연구가이지 셰프가 아니니 '사장님' 혹은 '대표님'으로 불러달라고도 했었죠. 또한 경영뿐만 아니라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 요리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아온 바 있다. 

경영 철칙과 뚜렷한 주관으로 요식업계에서 인정을 받아온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 얼마나 바쁜 인생을 살지 가늠조차 되지 않지만, 지난 4월 4일 한 누리꾼은 '백종원 인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자신을 한강에서 요트, 보트 강사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백종원 대표님께서 교육생으로 오셔서 내가 가르치게 되었다"며 "수업도 열심히 잘 따라오시고, 같이 수업받던 교육생들 일일이 다 사인해 주시고, 사진도 찍어 주시는 모습 보면서 '공인들의 삶이 쉽지만은 않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백종원 씨는 그냥 성공한 사업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예전에 국정감사 나가서 대차게 할 말 하는 모습 보고 '오우~ 좀 멋진데?'라고 생각했었다"며 "골목식당 칼국수집 보면서 감동을 받아 (백종원 대표가) '좋은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백종원 인성에 관련된 게시글

이어 A씨는 백종원 대표가 교육 수료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친누나가 "(매형 친동생이 아픈데)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김치 만드는 방법 알고 계시면 가르쳐달라 해달라"는 통화 내용을 글로 적었다. 

그리고 A씨는 "백대표님께 전화하려다 바쁘실 거 같아서 장문의 문자를 드렸다"며 "환자가 먹는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환자식 김치 논란 관련 게시글

결과적으론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요트 및 보트 강사였던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치 고춧가루 안 쓰고 파프리카 가루로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한데 저희 개발팀에 얘기 해놨다. 한 번 만들어보라고 하겠다. 테스트 후 알려 주겠다"며 부탁을 들어줬다고 한다. 

이후 백종원 대표의 매니저가 '개발실에서 만든 김치 3통'을 들고 직접 A씨에게 전해줬고, A씨는 감사한 마음에 백종원의 선행을 알리고자 커뮤니티에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일관됐다. "백종원 대표님 인성을 논한 글이니 추천은 한다만, 본인이 직접 찾아서 김치 만들 수도 있는데 굳이 묻는건 뭐냐" "유아용 김치 안 매운 거 시판용으로도 팔고 레시피 앱도 있는데 바쁜 사람한테 물어본 의도가 뭐냐" "연락을 하고 '내가 이렇게 글도 썼으니 난 정말 좋은 사람이야'하고 있겠지? 진상이네" 등 비판의 시각이었죠.

백종원의 환자식 저염 김치 논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게다가 몇몇 누리꾼은 "제목부터 주작 냄새가 나네. 예산일 때문에 생각나서 쓴 것 같은데, 테스트로 3통? 모르는 환자에게 음식을 해 주는 게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인가? 얼마 전 유연석 글 떠올라 소름 돋는다" "같이 수업받던 교육생들 일일이 사인해 주고 사진 찍어주는 모습 보고 피곤하겠다 느꼈다면서 김치 레시피를 왜 물어봄?" 등의 날선 반응도 있었다.

더본 코리아 대표이자 방송인인 백종인이 활짝 웃고있는 사진

글쓴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백종원 대표의 과분한 선행이 드러나게 된 것인 동시, 스스로를 '진상'으로 인정한 꼴이 된다. 물론 아니라면 지난번 유연석 사태와는 다른 성격의 '허위사실 유포'가 되겠죠. 

말 몇 마디로 상대방의 좋은 점을 칭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논란되고 있는 '가짜 뉴스' '가짜 폭로' 등 예민한 상황 속 글쓴이의 방식 자체는 그다지 현명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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