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모델 출신 차승원, 배우와 삼시세끼에서 흥행... (+차노아 친자소송)

차줌마 별명을 가진 차승원이 주방일을 하고 있는 모습

차승원이 '킬러들의 수다' 드라마 출연에 검토 중이라는 근황이 알려졌다. '수다'의 이미지는 차승원 그 자체이기도 한데요. 

차승원은 배우로서도, 아버지로서도 멋진 인생철학을 가진 인물이기도 한다. 부인 이수진의 이혼 사실을 감추기 위해 '미성년자 때 사고 친 배우'라는 이미지를 자처하기도 했죠.  

또한 자신의 양아들 차노아의 대마 흡연 논란과 친부의 명예훼손 소송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화려한 밑반찬 솜씨를 보아도 현대판 '아줌마'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차승원은 1988년 '모델라인' 18기로 패션모델계에 발을 들였다. 여러 여담이 많지만, 차승원은 19살(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오디션을 따라갔다가 급작스럽게 캐스팅이 됐다고 하죠. 

와이지케이플러스에 따르면, 교복 입은 차승원 뒤에 아우라가 보였다고도 하니 당시 국내 패션업계에서 차승원의 등장이 얼마나 큰 충격인지 어림짐작으로 알 수 있다. 심지어 차승원이 모델로 활동하던 1980년대 말~1990년대는 남성 모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차승원이 모델 시절에 찍은 잡지 화보 사진

그 시절을 기억하는 차승원은 "그때 당시에는 한치에 부끄러움도 없었고, 라이벌도 없었다"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남자 모델=차승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올 정도로 모델계의 '아이콘'이었다고 한다. 

배우로서는 1990년대 말, 완벽한 성공을 이뤄낸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예인'으로서의 성공이었죠. 실질적인 연기를 선보인 작품은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이었습니다만, 차승원이 본격적으로 연예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토크쇼 이후부터였으니까요. 

처음엔 보조MC로 활동하다 김혜수의 '플러스유'까지 출연하며 차승원 특유의 입담을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연기자'로서의 지위도 함께 올라 TV 드라마 및 시트콤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칩니다. 

젊은 시절 차승원이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

우선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등에서 대박을 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수식어를 달게 된다. 이국적이면서도 잘 생긴 외모에서 오는 코미디 연기는 또 하나의 반전 매력이었죠.

영화 귀신이 산다에 출연해 우는 연기를 연출하고있는 차승원의 모습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는 '영화'에서의 차승원보다 '드라마'에서의 차승원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기 시작했다. 김은숙 작가의 '시티홀'과 '최고의 사랑'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사실 '차승원'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콧수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미담은 여전히 진한 감동 스토리로 남아있기도 한다. 

때는 2012년 10월쯤. 동아일보는 'LOL(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 LG-IM'의 차노아가 차승원의 아들로 밝혀졌다는 보도를 냈다. 이후 2013년 차노아가 대마초 흡입 및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고 '대마초 흡입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받게 된다. 

차승원과 그의 아들 차노아가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당시의 모습

차승원은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먼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사실 여부를 떠나 현재 논란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머리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2014년 10월, 차노아의 친부가 '양아들을 친아들이라 방송에서 말했기 때문에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라는 식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소장을 접수한 친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차승원의 미담이 재조명됐다.

차노아의 친부 소송 관련된 논란 당시 언론 뉴스 보도 자료

먼저, 차승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차승원 씨는 22년 전에 결혼을 하였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되었다"라고 밝혔는데. 

해당 이유로 과거 차승원이 "내가 고등학생 때 날라리라 아내와 교제하던 중에 속도위반을 한 거였다"는 말이 거짓말로 드러났고, 자신의 이미지마저도 깎아먹을 각오까지 하며 가족을 지켰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졌죠. 

배우 차승원이 영화에 출연한 모습

다시 말해, 차승원의 '미성년자일 당시 만난 아내와 속도위반으로 차노아를 낳고 책임지기 위해 결혼했다'라는 발언은 아내의 이혼 경력와 차노아가 의붓 아들이라는 것을 끝까지 감추기 위해 본인의 이미지 추락을 감수하고 꾸며냈던 이야기인 셈이었다.

게다가 차승원은 '친부'의 명예훼손 소송 당시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고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킬 것"이라는 말로 입장을 고수했다고 하죠. 

차노아의 친부가 차승원에게 친자 확인 소송을 걸었을 당시 YTN 언론 뉴스 보도 자료

대중적 관심은 온통 차승원의 대인배적인 인성에 조명됐고, 무슨 이유에선지 '차노아의 친부'는 소송을 취하했다. 어쩌면, 차승원의 따뜻한 마음씨와 '가슴으로 낳았다'는 발언 자체만 두고선 진정 '부성애'를 가진 친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앞서 언급했듯, 차승원은 때론 이미지도 버려가며 배우로서 연기를 펼치기도 하고 자식과 관련된 논란이 있을 당시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심어린 사죄'와 '백색 거짓말'의 족적을 남긴 바 있다. 

이 때문에 어머니와도 같은 심성을 가졌다고 보긴 어려울 순 있겠으나, 사실 차승원이 '아줌마' 이미지가 생긴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해 차승원이 빵을 만들어 먹는 모습

차승원은 2015년 '삼시세끼 어촌 편 시즌1, 2'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특별한 레시피 없이도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뭇 여성들의 워너비인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죠. 

특히, 차승원의 요리스타일 자체는 '전형적인 주부' 스타일이기도 했다. 2019년 스페인하숙 편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밑반찬 요리는 말 그대로 '어머니의 비결이 깃든 레시피'를 보는듯했죠.

여담으론 '삼시세끼'와는 달리 '스페인하숙'에선 재료의 제한을 두지도 않아, 밑반찬을 너무 많이 만들어 제작진은 물론 현지 외국인들에게까지도 대접했다고 하죠.

차승원이 방송에서 만든 밑반찬과 요리들 모습

또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손해와 고생을 감수하는 모습도 예로 들 수 있겠다. 일반적인 남성에게서 볼 수 없는 의외의 모습도 많다고 하죠. 동대문에서 옷도 사 입고 '아줌마'라고 불릴 정도로 수다스럽다고 하니까요. 

2014년 한겨레와의 인터뷰 중에서 차승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일단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그렇게 바라봐 줄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결국 나라가 잘 살아야 한다."

어떻게 본다면 위의 발언에 담긴 차승원의 '인생철학'이 그를 누군가가 '아줌마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게 된 궁극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현대에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한 차승원의 인생철학은 대한민국 '어머니'들이 그토록 자식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행동했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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