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단체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약칭 JMS) 실체가 드러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매일같이 대서특필되고 있습니다.
작품 연출을 담당한 조성현 PD는 성착취 피해 재현 방식에 대한 선정성 비판이 일고 있는 최근, 한겨레를 통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사이비 종교 단체가 저지른 실체와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의도가 어찌 됐든 '성폭력 피해 재현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인듯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이비 교주의 추악함에 대한 폭로가 목적이지만, 미성년자 등의 성폭력 피해 장면과 음성 등 지나치게 세세한 묘사와 신도들의 알몸 노출 장면이 모자이크 없이 공개된 것은 음란물처럼 피해자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지난 6일, 직장인 임아무개(31)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서 임 씨는 "시작부터 역겨운 성폭력 음성이 생생하게 나와 귀를 의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나체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더 재생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렇게 표현해야만 문제 제기가 가능했는지, 흥행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도 이에 합세하는 모양새입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알몸을 두세 번 내보낸 건 마땅한 재현 방식이 아니다"라며 "이미 범죄가 다 알려졌던 내용인데 세세하게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공익이라는 게 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한겨레는 해당 시리즈 연출자인 조성현 피디의 목소리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조 PD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위로 줄였고, 피해자들도 모든 걸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알몸 이미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선 "그분들과 관련된 자료는 이미 (인터넷에) 몇 년 전부터 공개됐던 자료"라면서 "지금도 그 영상 자체를 부정하기에, 조작인지까지 시청자들이 살펴달란 의미"라고 해명하며 해석의 측면은 열려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3일, 조성현 피디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 PD는 JMS 탈퇴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가나안'을 통해 "처음 이 다큐를 시작할 때만 해주셔도 제작에 이렇게 긴 시간을 들이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2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하겠지만 촬영을 진행하며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 것이란 생각 역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생각과 달랐다"라며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덧붙여 JMS의 실체를 폭로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이를 낳고 보니 침묵하는 게 미안해서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는 한 엄마, 직장까지 찾아온 JMS 신도들 앞에서 아내를 변호한 멋진 남편과 살고 있는 분, 그 외에도 호명하지 못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의 성범죄 혐의가 다뤄진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며 사회적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총 8부작으로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MBC가 제작을 맡아, 1~3화 'JMS 정명석', 4화 '오대양 사건', 5~6화 '아가동산', 7~8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을 다뤘습니다.
다큐멘터리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 중 정명석 씨의 에피소드에선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를 오가며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도 조명됐습니다.
정명석 씨는 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다 2018년 2월 출소했습니다. 그러나 출소 직후부터 약 3년간 금산군 한 수련원 등지에서 17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 기소됐습니다.
다큐멘터리 공개가 이뤄지기 전, JMS 측은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국내에선 처음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서울신문은 23일 방송가에서 전해진 소식을 보도하며 JMS 총재 정명석이 2월 17일 서울서부지법에 문화방송(MBC),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해당 다큐멘터리는 3월 3일 오후 5시, 예정에 맞게 전편이 공개됐습니다.
MBC에서 'PD 수첩'을 만들고 'DMZ 더 와일즈' '휴먼다큐사랑' 등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다큐들을 만들어냈던 조성현 PD는 이번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론칭하면서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100명이 넘는입니다. 저는 신이다는 서로 다른 메시아를 만났지만 놀라운 만큼 유사한 피해를 겪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던 바 있습니다.
조PD는 그러면서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해자들이 신으로 받들었던 사람들이 정말 메시아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같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들께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명확한 취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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