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결혼식이 진행된 지난 7일. 결혼식 주례를 맡은 이순재의 몇몇 발언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심지어 성희롱적인 요소가 다분히 들어간 워딩이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는데.
사실 이순재는 이들이 언급하는 '수준'을 논할 만큼 만만한 인물이 아니죠. 방송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배우로서 살아온 이순재가 지켜온 특별함은 따로 있었다.
지난 7일 서울 모처 호텔에서 진행된 이승기·이다인 결혼식 주례는 배우 이순재가 진행했다고 한다. 이날 결혼식 1부 사회를 본 유재석은 이순재에게 주례를 부탁했다고 하는데.
주례를 맡은 이순재의 몇몇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 논쟁이 일어난 모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이순재는 700여 명의 하객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후 "당연히 내가 주례인 줄 알았다"며 "이승기가 안성 세트장에서 열심히 촬영했고 승승장구해서 '두사부일체'에도 내가 제일 먼저 출연했다"고 말했다 전해진다. 물론 '두사부일체'는 이승기가 출연한 SBS '집사부일체'였죠.
그러면서도 이순재는 '언제나 내 머릿속에 남고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은 이승기'라고 했다는데. 문제는 이승기의 신부 이다인 측에 했던 발언이라고 하죠.
이순재는 "왕성하게 적극적으로 사랑하라. 일주일에 5번은 해라. 힘 빠지면 못 한다. 적극적으로 살아달라"고 말했고, 이승기는 당황한 듯 땀을 닦고 이다인은 부케로 얼굴을 가렸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몇몇 누리꾼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다. 너무 싸구려 멘트다" "어렸을 때 봐온 신부에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냐" 등 19금 발언이라며 비판을 했다고 하죠.
그러나 반대 입장을 가진 누리꾼들은 '이순재의 발언의 목적과 의도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워딩 자체에 있는 단어에만 꽂혀 이딴 비판을 하냐'라는 식의 반박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개인 결혼식에서 주례사가 가지는 의미는 다른 무엇보다도 '신랑과 신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것에 있다. 게다가 당사자들과 결혼식 자리에 참석한 이들 모두 친분이 있는 '지인'이라는 점에선 웃어른인 이순재의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했다 한들 문제 될 건 없죠.
다시 말해, 워딩 자체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무슨 의미에서 했던 말인지를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런 부분이 논란거리가 된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실, 비판을 제기한 몇몇 누리꾼들이 말하는 '발언 수준'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는 사고방식 궁금함' 등의 말 자체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애초 이순재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1954학번으로 입학했다고 하죠.
1950년대 철학계는 독일이 대세였다고 한다. 번역본이라는 것 자체도 있을 리 전무했을뿐더러 이순재는 '프리드리히 니체' '에마누엘 칸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등 전공 책들을 독일어 원서로 읽으며 공부했다고 하죠.
과거 tvN '꽃보다 할배'에 출연했을 당시 이순재는 스위스편에서 독일어로 쓴 지명을 부드럽게 읽는 등 수준급의 독일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죠. 일제강점기까지 지냈던 터라 '일본어' 역시 현지 일본인과 문제없을 정도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18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수학' '물리학'과 독립된 학문이 아니었다고 하죠. 오랜 시간 동안 자연철학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철학' 자체는 논리적이고 인간과 삶에 대한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일반 학문의 출발점으로 말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순재의 발언을 두고 '사고방식'이나 '수준'을 평가할 만큼 만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순재는 과거 KBS2 '연예가중계-김생민의 베테랑'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연기라는 것에 과연 완성과 끝이 있느냐, 그건 없다고. 그렇기에 도전하는 거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거장의 연기 철학. 뼈 있는 워딩으로 유명한 이순재의 유명한 일화는 사실 한두 개가 아니다.
우선 이순재는 현시점 현역 최고령 연예인이면서 한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 중 한 사람이다. 암기력은 물론 해박한 지식인의 소양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작품 분석력, 정확한 한국어 구사는 말할 것도 없죠.
실제로 이순재는 모음 체계상 장단음 구분과 10모음 체계를 가지고 있는 옛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이순재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원한 발성은 온전한 '한국어'를 녹여내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또한 이순재는 꽤 오래전부터 사회문제와 부조리 등에 일침을 놓기로 유명했던 배우이다. 우선 한 가지 예를 들자면 2013년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을 시상하며 남긴 소감이 있겠네.
"저 개인적인 편견일지는 모르지마는 나는 스타를 두 가지로 분류를 한다. 출연은 잘 안 하면서 프로그램 하나 잘 만나 떠가지고 광고 많이 하고 돈 많이 버는 스타. 나는 이런 스타를 모델 스타라고 한다. 근데, 인기도 높으면서 또 연기를 알차게 하는 스타. 이 스타를 나는 액팅 스타라고 구분한다. 여러분 모두가 액팅 스타가 되길 바라면서.."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2018년엔 어땠을까. 이순재는 성폭력 가해자들을 향해 "이 분야를 다 떠나야 한다. 다 끝을 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들 깊이 반성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겠다고 약속했으니 지금 한 약속을 잘 지키고 '나 죽었소'하고 평생 엎드려 있으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이순재는 연기 인생을 펼쳐온 시간 중 5할 이상이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남녀 차이를 두는 게 당연시되던 시기에서 연기를 해왔던 인물이다. 이순재의 세대에선 차별적인 말투는 물론, 몸매나 성기 등을 주제로 하는 성희롱 멘트들이 자연스러웠다고 하죠.
이순재는 평상시 인권이나 성 평등에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을뿐더러, 미투 운동 시기엔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선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실수한 것이 없었냐'라고 박해미에게 되려 조심스레 물어봤다고 하죠.
물론, 박해미는 그 어떤 불편함도 없었다고 한다. 알려진 바로 박해미는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바 있죠. 그만큼 이순재 본인이 연기 내외에서 주의를 기울여왔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순재가 '배우'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오랜 시간 받아들여져 온 이유는 다음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2022년 5월 19일 영화 '안녕하세요' 인터뷰 중 발언이라고 하네요.
"(연예인은) 대중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정치인과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절제를 하고 조심해야 한다. 나로 인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근신해야 하며 돈을 많이 벌고 인기가 있다고 해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지 말고 늘 겸손하고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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