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쿠키 논란?' 커뮤니티 누리꾼들과 업체 사장님의 기싸움 결과

공익vs악의적 주장.. 약과쿠키 논란의 서막
업체▷쿠키 폐기이며 위생 문제X, 범인 조사 중
글쓴이▷쿠키 폐기했단 말 없고, 위생 문제 있다

사진=약과쿠키 위생 논란으로 업체 사장과 누리꾼의 설전이 있었다/인스타그램, 온라인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약과쿠키 위생 논란'이 불거진 모양입니다. 해당 업체 측은 의혹을 제기한 글쓴이에게 '쿠키를 제조하는 과정이 아니라, 폐기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2차 피해를 호소하던 업체 측은 지난 주말인 22일쯤부터 '조사 중'이라는 말과 결과가 나올때까지 인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업체 측 사장의 해명에 대한 반박글이 삭제된다며 새 글을 올리며 꾸준히 이슈화를 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종 플랫폼에서도 핫하다는 쿠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습니다. 이유는 '약과쿠기'와 관련된 글을 올리기만 하면 자꾸만 글이 사라진다는 것 때문이죠. 

사건은 지난 4월 13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일엔 '당근마켓과 맘카페 등에서 OO쿠키 집 위생 상태 고발한다며 저격 당했던 OOO집입니다'라는 게시글이 해당 업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습니다. 

사진=업체 사장은 당시 길거리에 깔아놓은 쿠키는 '장식용'이라고 주장했다/인스타그램

업체 사장은 "저희가 길거리에 쿠키를 깔아놓고 말린다며 글을 쓰셨다. 저희는 13~18일 강남 OOO 팝업을 앞두고, 모형을 제작하는 중이었고, 옆에 모형이니 만지지 말아 달라는 안내지 또한 붙어있었다"고 말문을 뗐습니다. 

이어 "그리고 저 고객님이 찍으신 사진에서도 쉽게 모형을 제작하기 위한 도구들인 니스 통 등등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거다"라며 "오픈하기 전부터 줄 서 계시던 많은 고객님들이 증인이시며, 해당 일로 고소를 진행한다면 증인으로 서주시겠다 하셨다"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업체 사장은 3월과 4월만 하더라도 식약처에서 검사를 4번이나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살인 아닌가. 확인도 제대로 안 하시고 글을 올려 한 업체가 매장 당할 뻔 했다"며 식약처 검사 결과도 본인에게 뜨지 않았느냐며 반문했습니다. 

사진=쿠키집 위생 상태를 지적하며 한 누리꾼이 올렸던 사진/쿠키집 업체 인스타그램

결과적으로, 초기 논란의 시작은 한 누리꾼이 지난 3월 13일 "OO동 유명 쿠키집 위생 상태 고발합니다. 쿠키를 도로 땅바닥에 상자만깔고.. 주변엔 쓰레기더미 놓여있는데.. 공익 목적으로 알 권리를 위해 여기에도 올리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업체 사장님의 해명과 증거

그리고 현재까지도 커뮤니티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사진은 '쿠키가 제조되거나 혹은 폐기되고 있는' 정황이 담긴 사진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건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사진이었습니다. 

우선, 자신을 논란이 되고 있는 업체의 '팝업 책임자'라고 소개한 A씨는 "4월 15일 15:20분 해당 게시글이 올라왔다"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습니다. 해당 '입장문'이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날짜는 4월 18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작성자는 해당 장소가 출입증을 소유한 직원만 출입 가능한 장소이며, 저희가 팝업 하는 동안 공용 주방은 디저트 업종으로 이뤄져 있어 타 경쟁업체 추정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도 했죠. 

A씨의 주장은 "사진 속 제품들은 모두 폐기 물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작성자가 올린 사진의 촬영 일자'는 업체 팝업 첫날인 13일이며 "12~13일은 저희에게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사고를 전부 언급할 순 없으나, 요약하자면 '빠른 적재 실패, 팝업 매장 위치 오류와 매대 도난, 오븐 위치의 잘못된 설치, 환풍기 미작동' 등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래 판매돼야 하는 물량의 50%를 지체된 시간 때문에 폐기해야 했다는 것이었죠. 

게다가 문제의 사진은 제조 공간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사용을 하지 못한 것이며 '오븐 설치가 환풍구와 반대로 설치가 됐고 환풍구마저 가동이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사진 촬영일인 13일은 쿠키를 구울 수 없었기에 사용을 하지 못했을뿐더러, 테스트용 쿠키만 소량 존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애당초 'OOO집의 하루 평균 쿠키 판매량은 약 4200개여서 오븐 3개 기준 18시간을 풀가동해야 생산'되기 때문에 논란의 사진은 "제조가 아닌 폐기 과정"이 담긴 모습이었으며, 오븐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게 된 날짜인 14일 17시부터 '제조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죠.

사진=쿠키 업체 측은 2차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인스타그램

쿠키 업체 사장은 다른 무엇보다도, 사진에 대해 "물류 중 50% 이상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폐기하고 있는 사진"이라며 "그 사진을 저희가 비위생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작성자가 글을 써, 약 30만 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보게 됐고 지금도 해당 게시글이 여러 곳으로 퍼져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업체 사장은 "게시물 작성자는 동종업계의 사람으로 예상하며 (팝업 스토어 측에서도) 범인 찾기에 노력해 주시고 있다"면서 "잘못한 범인이 꼭 빠른 시간 이내에 잡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위생 문제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

지난 4월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과쿠키 위생논란 작성자입니다. 사장님 해명글 반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C씨는 "폐기했다는 쿠키들을 찍은 사진 1장만 올리면 끝날 일을 뭘 그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느냐"며 "15일 당일 혹은 다음날이라도 해명글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설마 수천 개의 쿠키를 폐기하면서도 사장님한테 아무도 사진 한 장 보내지 않아서 사진이 없다고 주장하실거냐"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사진=4월 15일 '주방'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렸던 글쓴이는 업체 사장이 '쿠키 폐기한 것 맞다'라는 해명에 반박글을 지난 19일 남겼다/온라인커뮤니티

우선 C씨는 '사진에 있는 제품들은 모두 폐기 물량'이라는 업체 사장의 주장에 대해 "폐기의 직접적인 증거인 폐기된 쿠키 사진은 1장도 없다"며 "뿐만 아니라 18일 해명글이 올라오기 전에 쿠키를 폐기했다는 인스타 피드 역시 없다. 폐기 문제는 왜 위생 논란이 일어난 이후인 4월 18일에 갑자기 언급된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대신에 4월 15일에 올라온 피드에는 '오픈 전부터 오븐 설치가 잘못되고 환풍기 고장 등등 내부 문제가 생겨 쿠키 생산량이 반 이상으로 줄게 되었고'라고만 적혀 있을 뿐 어디에도 물량 50%를 폐기했다는 말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제가 올리지 않은 다른 사진에서는 전자레인지 옆에는 약과쿠키를 만들 때 쓰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보리색 크림이 담긴 비커, 초코렛 녹인 통, 도구 등이 있다"며 "바로 옆에 있는 약과 쿠키의 재료랑 같이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그곳에서 약과 쿠키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또 '공용 주방이었던 저 곳은 13일에 해당업체가 임시폐기장소로 사용했다'는 주장엔 "공유주방이라 초록색 수레는 다른 업체의 것이기 때문에 사장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시지 않았냐"고 반문했습니다.

C씨는 "그 말은 다른 업체도 이 공간을 함께 쓴다는 건데, 그분들도 이곳에서 폐기만 했냐"며 "공용 주방을 함께 사용한 다른 업체 분이 피해를 입을까 봐 공개는 안 했지만 제가 갖고 있는 사진에는 다른 업체에서 어쩔 수 없이 저 곳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사진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4월 15일 '주방'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렸던 글쓴이는 업체 사장이 '쿠키 폐기한 것 맞다'라는 해명에 반박글을 지난 19일 남겼다/온라인커뮤니티

그리고 "13일이든 15일이든 팝업 하는 동안 항시 깨끗하게 판매용 쿠키 제조했다면 해명을 바로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고, 되려 15일에 찍힌 사진인 줄 알고 위생 문제를 시인했다는 것은 15일에도 여전히 위생문제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글 이후에도 저를 허위로 날조한 범인이라 칭하며 고소하겠다고 하신다면 제가 갖고 있는 사진들과 모든 증거들을 전부 공개할 것이며 OOO 강남점에서 일했던 사장님네 직원들 모두를 증인으로 신청하여 비위생적으로 쿠키를 제조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 법원에 요청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는.. 커뮤 vs 업체 대응

지금으로부터 약 일주일 전인 지난 주말, 업체 사장은 "현재 조사 중에 있는 것들이 있기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를 하라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 또한 혹여나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염려돼 따르기로 했다"며 많은 오해가 파생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위생과 관련돼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몇 가지 정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글쓴이분께서는 본인께서 지인에게 받은 사진으로 글을 작성하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저희의 상황을 100% 알 수 있겠느냐"며 "추후 글쓴이분 포함 많은 분들의 오해가 풀리실 날이 분명 오리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현재는 글쓴이와 업체 간의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은 알 수 없겠습니다만, 글쓴이가 처음 글을 남긴 커뮤니티에선 '약과쿠키 새 글'이라며 업데이트되고 있고 다른 누리꾼들도 글을 올리고 있죠.

사진=3월 13일 해당 쿠키 업체의 위생 논란을 제기한 인물이 주장하는 글/온라인커뮤니티

또한 3월 13일 "OO동 유명 쿠키집 위생 상태 고발합니다. 쿠키를 도로 땅바닥에 상자만깔고.. 주변엔 쓰레기더미 놓여있는데.. 공익 목적으로 알 권리를 위해 여기에도 올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던 누리꾼도 자신의 일부 정보까지 인증하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죠. 

정황상 봤을 땐 현재 업체 측은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인스타그램에 남긴 해명 이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하겠다"라는 말을 지키고 있는 것이겠죠. 그럼에도, 조사 결과를 업체 스스로 공개하기 전까진 마땅한 의혹을 제기하기 어려워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자꾸만 인스타와 블로그 게시글이 삭제가 된다'며 어이 없고 화난다는 식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추려는 것인지, 피해를 호소하는 것인지 조금 더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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