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인수와 하이브의 MBC 출연 거부 논란 (+연제협 MBC 파업)

mbc 로고와 하이브 연예인들 사진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게 된 카카오가 큰 화제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MBC 출연을 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는데,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과거와 현재의 MBC 출연 정지 사태에 대해 재조명했습니다.

2023년 3월 12일,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두고 한창 카카오와의 전쟁 중이었던 하이브가, "카카오와의 논의 끝에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카카오가 sm 엔터테이먼트 지분 매입 당시 언론 보도 자료

이로서 약 40%의 지분 확보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로 등극하게 된 카카오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2018년), 안테나(2021년), 하이업엔터테인먼트(2021년)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까지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가 진짜 다 해먹는구나", "규모가 너무 커지고 있네" 며 우려를 보이기도 한 누리꾼들.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그래도 MBC에서 SM 소속 아이돌들 못 보는 것 보단 낫지", "드디어 연제협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과거 '연제협 MBC 출연 거부 사태'에 대해 재조명했습니다.

사건은 현재로부터 무려 22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사매거진 2580에서 연예인들의 부조리를 방영했을 당시 방송 시작 장면

2001년 6월 17일, 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 2580'은 지상파 방송 최초로 연예계의 부조리를 집중조명한 '스타와 연예산업'편을 방영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선 가수 이은미, 한스밴드, H.O.T 등이 출연해, 연예계의 고단함과 부조리, 갑질과 불평등을 드러내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은미는 "(계약서는) 아마 노비문서라는 말이 흡사할 거입니다. 가수는 권리가 없다" 등의 발언을 통해, 이러한 부조리가 실존하고 있음을 증언하기도.

한국연예인제작협회에서 약 40명의 연예인들이 모여 mbc 출연 거부를 선언할 당시 사진

하지만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자, 이에 대해 분노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은 이후 경악할 만한 사태를 연출합니다.

박진영, 신승훈, 김건모, 탁재훈, 유승준, 조성모, god 등을 필두로 한 40여명의 연예인을 대동해, 'MBC 출연 거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

'시사 2580'에 등장했던 '노비문서'란 표현을 문제 삼은 이들은, "가수와 매니저들은 서로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일한다", "2580은 연예인들과 제작자의 관계를 지나치게 왜곡보도했다", "시사매거진 2580이 사과하기 전까진 무기한 MBC TV에 출연을 거부하기로 했다" 고 주장하며, MBC 측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mbc 음악중심 인트로 장면

결국 이 사건으로 약 2달 간 MBC의 각종 음악 프로그램 방송에는,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 대신 뮤직비디오가 방영되거나 방송 자체가 대체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로인해 당시 MBC 예능국장이 직접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승기 후크 엔터테인먼트 갑질 사건' 이나 '이달의 소녀 츄 퇴출 사건' 등은, 누리꾼들로 하여금 "저 시점에서 뭔가 해결됐어야 했다", "진짜 심각한 이슈였구나" 등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MBC 출연 거부' 사태는, 이후 하이브가 다시 한 번 재현(?)하는 모습을 보인 듯 합니다.

연말 MBC 가요대제전 출연 가수 리스트업

2019년 12월 31일,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연말 미국 타임스퀘어 무대 출연을 이유로 'MBC 가요대제전'에 불참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MBC 가요대제전'엔, 하이브 소속(혹은 산하 레이블 소속)의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의 모습 또한 보이지 않으면서, "MBC가 가요대제전에 방탄소년단이 불참한 것을 이유로, 하이브에게 보복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이후 있었던 MBC '2020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마저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점차 확실시 되고 있었던 상황.

하이브 소속사 가수들의 연말 콘서트 공식 포스터

이러한 정황에 대해, 하이브는 어떠한 대답을 내놨을까요.

하이브는 이후 "매년 12월 31일에 'HYBE LABELS'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발표를 통해 같은 날 진행하는 'MBC 가요대제전'에 사실상 불참한다고 선언하면서, '맞불 작전'을 펼치는 강수를 둡니다.

KBS 가요대전에 출연해 춤추고 노래하는 걸그룹 뉴진스 모습

이로인해 MBC 음악 방송에선, 현재까지도 '뉴진스', '방탄소년단', '르 세라핌', '지코', '프로미스나인', '세븐틴' 등의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카카오가 SM을 인수할때 당시 연제협의 입장 발표 언론 보도자료

한편 일각에선, "연제협과 하이브가 서로 같은 편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연제협 측이 "거대 공룡기업(카카오), 그리고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얼라인파트너스)가 야합하여 적대적 인수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며 카카오 측을 비판하는 발표를 한 바 있기 때문.

이러한 추측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적의 적은 나의 친구 이런 느낌인가", "어느 쪽이든 적폐는 마찬가지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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